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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창조하는 이들에 의해 변하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각 지방도 각 나라도 그리고 우주도 다를 것 없다. 창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관심과 집중과 애정이 깃들면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 했던가. 궁핍하면 변하기 마련이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것. 주역의 핵심 철학논리인 그것은 세상을 창조하고픈 이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다.
그것을 어떻게 현대화된 의미로 컨셉을 만들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시장 조사도 많이 하고, 여행지도 많이 돌아봐야 한다.'상업적인 탁월성과 함께 인문학적 감수성도 중요한 몫이다. 그 같은 수고와 열정과 애정 없이는 결코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으니까.
강신장이 쓴 '오리진이 되라'도 그 흐름 속에 있다. 그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8년간 지식경영실장으로 활동하며 'SERICEO'를 기획하여 1만 이상의 경영자들을 창조학교로 등교시킨 유혹의 달인으로 통한다. 이 책은 그 자신이 각종 아이디어들을 찾고 헤매며 정리한 싱크탱크의 총체이자, 영감의 십전대보탕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그것이다. 운명을 바꾸려면 진심과 애절함을 가지고 상대를 사랑해야 하고, 그런 마음이 있을 때 상대의 아픔과 필요를 들여다 볼 수 있고, 그때 그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여 뭔가를 창조해 낸다는 것이다.
물론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뜻밖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연출되고, 그를 위해 두 개 이상의 세계를 융합한 새 창조물을 그려내고, 그리고 명분 있는 명료한 컨셉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명분 있는 컨셉이란 웃음과 재미와 역발상의 하이터치(high touch), 그리고 마음의 벽까지 허물 수 있고 오랜 감동을 자아내는 하이소울(high soul)을 의미한다.
일례로 한경희의 스팀청소기는 주부들이 방을 닦고 청소하는 아픔 속에서 창조된 것이라고 한다. 롯데의 피츠껌 역시 씹으면 금방 딱딱해지고 또 턱 까지 아파오는 그 고통을 달래주려고 창조된 것이라 한다. 2008∼9년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현대차가 40% 이상의 판매신장세를 보였던 것도 실직의 두려움에 있는 고객들을 가슴으로 품은 이유였단다. 세상의 선택을 받은 아이디어들은 그만큼 사랑과 아픔의 관찰에서 나온 것들이다.
영국이 프리미어리그를 만들어낸 것도 축구 종주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출범시킨 것이라 한다. 그를 위해 전과는 달리 감독과 선수를 적정 비율로 개방하고, 20개 팀의 1부와 24개 팀의 2부 리그로 엄격하게 평가한다고 한다. 나비도시로 유명해진 전라남도 함평도 10년 전 까지만 해도 특산물 하나 없는 시골마을이었단다. 그런 무명의 마을을 세계적인 함평으로 만든 것은 요즘처럼 흔하지 않는 나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계기였단다.
일본의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벤치마킹하느라 떠들썩한 곳이었단다. 10년 전의 26만 명 관람객 수에서 2006년엔 270만 명으로 수직상승했단다. 이유인즉 '능력전시'라는 네 글자의 컨셉 때문이란다.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동물들이 지닌 각각의 재능과 장기를 보여주려는 노력의 결실이었단다.
한편 남성용을 위한 '축구 골대가 있는 소변기'라든지, '누드 머그잔', '김 부장 똥침 볼펜꽂이'는 하이터치의 최고봉을 달리는 아이디어로, 그리고 실패한 듯 보이지만 그 가치만은 최고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를 하이소울의 최고 극작품으로 그는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창조성이 오래도록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예상을 깨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도 주문한다. 이른바 하이스토리(high story)가 그것이다. 그 일환으로 그는 로댕이 10년 동안 공들여 만든 '칼레의 시민'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커피와 문학을 결합시킨 '동서커피문학상' 이야기는 절대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는 바라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교과서가 될 것 같다. 기업과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에게는 창조경영의 텍스트로, 직장 속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맡은 이들에게는 토론을 위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창의적인 발상을 돕는 창조교과서로, 그리고 궁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겐 영감어린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출처 : 권성권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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